“한의사에게도 의사 면허를 줘야 한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가 꺼낸 이 한마디에 의료계가 들끓고 있습니다.
한의협은 공공의료 위기를 해결한다며, ‘공공의료 사관학교’를 만들어 한의사가 단 1~2년만 공부해도 국시를 보고 응급의학과·소아과·외과 전문의로 뛰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의사협회의 반응은 단호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발상이다.”
수년간 의대 교육과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야 겨우 환자 곁에 설 수 있는 자리에, 단기 교육을 받은 한의사가 들어온다는 건 의료를 우롱하는 행위라는 겁니다.
의협은 “의사와 한의사는 애초에 출발선이 다르다. 해부학, 생리학, 외과학 같은 수백 년 쌓여온 과학적 지식을 단기간에 흉내낼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응급의학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같은 분야는 한 번의 오판이 곧 생사를 가르는 자리. 의협은 “한의사의 의사 전환은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모한 망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의사와 한의사의 갈등을 넘어, 국민 건강과 의료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